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뜨겁지만 푸르른, 아프지만 설레는 여름)_(책7)

  여름이 되었다. 현실은 너무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 되고있지만 표지의 삽화는 푸르른 여름을 떠오르게 하였다. 생각해보면 여름은 덥고 힘든 날씨지만 파란 하늘과 푸른 배경은 괜히 신나는 일이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싱그러운 여름날을 생각하며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책장을 넘겨보았다.

여름을 한 입 베어물었더니

책 정보

• 제목 :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 저자 : 이꽃님
• 출판사 : 문학동네

독서기록

  유찬, 하지오 두 명의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가 벌갈아가며 쓰여있다. 유찬은 화재 사고로 부모님을 잃었고 그 뒤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을 수 있다. 유찬에게 사람들의 마음 소리가 들리는 것은 너무나 시끄럽고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매일 이어폰을 끼고 다니며 세상과도 벽을 치고 살아가는 중이다. 이 때 하지오라는 동갑의 여자 아이가 이 동네로 이사를 오게된다. 책에서 나오는 '정주'라는 가상의 동네는 옛날부터 유도로 유명한 마을이었고 유도하는 학생이라고 하면 어른들의 신임을 받을 정도로 유도부의 힘이 강한 곳이다. 하지오도 엄마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으로 이사를 왔는데 서울에서부터 유도를 해와서 이곳 정주에서도 유도부에 들어가게된다. 엄마는 지오를 학생 때 갖고 혼자 도망쳐 낳은 미혼모이다. 엄마는 암에 걸려 치료를 하는 동안 지오를 아빠에게 보내게 된다. 아빠는 지오의 존재조차 몰랐고 지오도 아빠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엄마를 위해 아무말 없이 아빠에게로 가게된다. 아빠는 기차에서 내릴 지오를 기다리며 짙은 한숨과 함께 하얗게 질린 채로 지오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그 옆에 할머니를 기다리며 있던 유찬은 아빠의 마음의 소리를 모두 들으며 불안해하는 아빠(남 경사)가 천벌을 받기를 속으로 생각한다. 유찬은 지오의 아빠 (남경사) 뿐 아니라 동네 사람들에게 증오를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 지오가 기차에서 내리며 유찬은 저주같았던 마음속 소리가 들리는 것이 멈추는 것을 느낀다.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던 유찬은 지오에게 관심을 갖고 다가가지만 처음은 오해로 지오가 도망다니는 지경까지 이르른다. 하지만 지오는 비밀을 털어놓고 자신에게 의지하는 유찬을 지켜줘야겠다고 마음먹고 유도도 열심히하며 동네에 스며들고 아빠도 용서하게 된다. 또 유찬도 지오와 친해지며 마을사람들의 진심도 듣고 모두를 용서하며 마음을 열게 된다.

  유찬은 사고 이후 생긴 저주같은 능력때문에 힘들어 하였다. 하지만 막상 지오의 마음의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답답하다. 하지만 마음의 소리가 들리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을 더 관찰하고 자세히 봐야한다. 얼굴 표정, 그전에 한 얘기들 등 하나라도 허투로 넘길 수 가 없다. 우리가 초능력이 없더라도 사랑하는 사람, 관심있는 사람의 생각을 금방 읽을 수 있는 이유는 더 관심을 갖고 신경쓰기 때문이다. 초능력이 없는 모든 사람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바로 읽을 수 있다면 편하겠지만 그만큼 관심은 적어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이 소설은 간단히 읽기 재미있었다. 마음을 읽는 소재가 조금 진부할 수도 있었지만 지오의 마음은 읽을 수 없는 설정이 서로가 운명이며 특별한 관계로 이어 주었다. 또 중간중간 여름의 묘사들이 여름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다. 화재 사고를 겪은 유찬에게는 뜨거워서 더욱 힘든 여름이 지오와 함께 있음으로써 더 소중한 순간이 되었고 뜨거워서 싫었던 여름에 행복한 기억으로 채워 상처를 치료하였다. 또 이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어야한다고 생각하던 지오는 지켜주고 싶은 유찬을 만나서 다시 한 번 유도에 열의를 불태우게 되며 삶의 활력이 생겼다. 이 소설은 많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그저 푸른 여름을 생각나게 하여 마음 편안한 이야기에 따뜻한 성장, 사랑이야기를 담은 많은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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